사랑은 서로 나누어지는 용서 / 이 효 녕
임을 잃어버려
세월 밖 고독을 살다가
마음이 아픈 사랑이라도
기다림이 있다면 다행입니다
임이 떠난 가슴이
텅 빈 들판처럼 바람뿐이라도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바람 속에 작은 풍경이라 생각한다면
적막을 널어둔 산 마을에도
언젠가 고운 해가 뜨겠지요
후박나무 잎사귀로 비가 내리고
창 밖 회색하늘 같은 마음
조각조각 금이 가더라도
지난 사랑이 아름다웠다면
가난한 가슴을 넓게 여는
마음의 창이 키워지겠지요
가슴 아픈 마음은
지난 사랑의 꿈결로 허우적거리는 것
나누는 만큼 아픔이 줄어들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히 드러내 기다리면
진실한 마음의 무지개는 뜨고
마음의 두른 허물을 모두 벗고
진실한 마음 지니고 기다리며
있는 그대로 임 곁으로 다가가세요
사랑은 서로
기다림으로 오면서
나누어지는 용서이므로....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0) | 2009.12.07 |
---|---|
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0) | 2009.12.06 |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0) | 2009.12.04 |
12월 (0) | 2009.12.03 |
12월의 시 (0) | 2009.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