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랑은 서로 나누어지는 용서

시인묵객 2009. 12. 5. 00:17


 

 

 

 

 

 

사랑은 서로 나누어지는 용서   /   이 효 녕

 

 

 

임을 잃어버려

세월 밖 고독을 살다가

마음이 아픈 사랑이라도

기다림이 있다면 다행입니다

 

임이 떠난 가슴이

텅 빈 들판처럼 바람뿐이라도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바람 속에 작은 풍경이라 생각한다면

적막을 널어둔 산 마을에도

언젠가 고운 해가 뜨겠지요

 

후박나무 잎사귀로 비가 내리고

창 밖 회색하늘 같은 마음

조각조각 금이 가더라도

지난 사랑이 아름다웠다면

가난한 가슴을 넓게 여는

마음의 창이 키워지겠지요

 

가슴 아픈 마음은

지난 사랑의 꿈결로 허우적거리는 것

나누는 만큼 아픔이 줄어들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히 드러내 기다리면

진실한 마음의 무지개는 뜨고

 

마음의 두른 허물을 모두 벗고

진실한 마음 지니고 기다리며

있는 그대로 임 곁으로 다가가세요

 

사랑은 서로

기다림으로 오면서

나누어지는 용서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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