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편지

시인묵객 2009. 11. 16. 19:04


 

 

 

 

 

 

 

가을 편지   /   이 효 녕

 

 

 

 

 

 

누군가가 몹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옥빛 하늘 위로 흐르는 구름처럼

누군가를 무척 그리워하며

같이 흘러 떠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

 

눈을 감으면 계곡처럼 더 깊어지는 사람

추억이 곱게 단풍 든 시간 위로

향기로 날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워하면 할수록 더 가까이 다가와

단풍들어 더 붉어지는 가슴

그렇게 사랑을 물들이고 싶을 때가 있다

 

거리를 지나면 우체통 위에 떨어지는 낙엽

내 마음의 사랑을 물들여

 

낙엽의 소인이 찍힌 편지를 보내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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