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생각 1 / 고 정 희
너인가 하면 지나는 바람이어라
너인가 하면 열사흘 달빛이어라
너인가 하면 흐르는 강물소리여라
너인가 하면 흩어지는 구름이어라
너인가 하면 적막강산 안개비여라
너인가 하면 끝 모를 울음이어라
너인가 하면 내 살 찢는 아픔이어라
그대 생각 2 / 고 정 희
꽃이 필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필 때까지
꽃이 질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꽃잎이 날아갑니다
그대 생각으로 세월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깊어질 대로 깊어진 그 세월 속을
날아가던 꽃잎들이
그대에게 닿았다는 소식 여태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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