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구월이오면

시인묵객 2009. 9. 8. 10:03



 

 

 

 

 

 

 

 

구월이 오면

 

 

 

 

구월이 오면

 

당신을 부를 테요.

 

가로수 잎이 지는

 

포도(鋪道) 위에서.

 

멀리 길모퉁이 돌아

 

당신이 뛰어오시면

 

두 눈을 꼭 감을 테요.

 

꽃같은 향기 속으로

 

당신이 내 손을 잡으시면

 

그때 비로소 눈을 떠

 

당신을 바라볼 테요.

 

그러면

 

당신은 하늘,

 

파란 미소를 머금고

 

나무처럼 서있으세요.

 

아아

 

구월이 오면

 

당신을 부를 테요.

 

하늘만큼 커다란

 

행복에 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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