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늘 당신이있었습니다

시인묵객 2009. 8. 16. 00:36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이 준 호

 

 

 

내가 돌아가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 보이면

그만큼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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