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 햇볕에

시인묵객 2008. 11. 9. 12:26


 

 

 

 

 

 

*가을 햇볕에  /  김 남 조 *
 

 

 

 

보고 싶은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

참다 못 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 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 숲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림만 쌓여서
낙엽이 되네

 

아아
저녁 해를 안고 누운
긴 강물이나 되고 지고

보고 싶은

이 마음이 저물어
밤 하는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