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누가 내이름을 부르거든

시인묵객 2008. 11. 3. 11:52

 

 

 

 

 

 

누가 내 이름을 부르거든   /  김 경 훈

 

 

 

 

조용한 날에
그래서 더욱 쓸쓸한 날에
누가 내 이름을 부르거든
나 그에게 달려가 빛나는 별이 되리라

 

고독한 날에
그래서 누군가 그리운 날에
누가 내 이름을 부르거든
나 그의 가슴에 파도치는 사랑이 되리라

 

쓸쓸하고 또 쓸쓸하여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싶은 날에
누가 우연처럼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나 그에게 입맞추는 기쁜 노래가 되리라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은
그 얼마나 쓸쓸하고 고독한가
아무도 만날 수 없는 하루는
또 그 얼마나 고요한 아픔인가

 

바람소리도 조용한 날에
정적을 깨고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나 그에게 달려가 하나의 의미가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