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엔
시인묵객
2008. 10. 17. 10:59
가을엔 / 추 경 희
시간이 가랑잎에 묻어와
조석으로 여물어 갈 때
앞 내 물소리
조약돌에 섞여
가을 소리로 흘러내리면
들릴 듯 말 듯
낯익은 벌레소리
가슴에 머문다
하루가
달 속에서 등을 켜면
한 페이지 그림을 접듯
요란했던 한 해가
정원 가득 하늘이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