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랑한다는 것은

시인묵객 2008. 8. 15. 12:05


 

 

 

 

 


 

 

 

사랑한다는 것은  /  동목  지 소 영

 

 

 

그리워한다는 것은
파란 하늘이
하얗게 바래어지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초록빛 보리밭이
노랗게 익기까지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보고싶다는 것은
말로는 못해도
문자로 매일 확인해 주는 것이야

 

이쯤 되면 너와 나
이야기하지 않아도
늘 함께 사는 거지

 

오늘은 먼 들녘 바라보며
눈물짓는 내가
너에게 보여지면 좋겠다

 

하늘과 땅의 거리이어도
수평선이 항복하기까지
바람이 산을 부수기까지

 

서로에게
무너지지 않는 
존재로 있자

 

온 계절 말없던 비가
오늘은 소리내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