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당신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시인묵객
2008. 7. 21. 10:23
당신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 양 애 희
별빛 높이에 세상의 소리 다 담고도 남을,
내 안의 향기 그윽이 바라봐 주는
당신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냉이 꽃 열 한 송이 꺾어들고
긴 목 드리운 봄 하늘에 웃음으로 전화해준
당신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곳곳에 꽃불 소복하니 터져
숨결만으로도 이리 설레어 가를 수 없는 징표의
당신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봄의 꿈결 목련 사이로
아지랑이 까르르 피우며 빨갛게 웃음 짓는
당신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봄에 취한 찔레꽃 하얗게 피워진 길마다
투명한 하늘 배경으로 생명이 되고, 보물이 되는
오롯이 나만의 당신이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