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 이 효 녕
햇살같이 가벼운 몸으로
꽃잎의 향기처럼
맑은 하늘을 거닐며
변하는 것들 속에서
서서히 옅어지는 기억이 열리는
숨겨진 사랑이고 싶습니다
길 위에 떠 있는 그리움
하늘 어디인가
별빛 먼 여행을 끝낸
조금은 지쳐 있는 얼굴이지만
꽃잎과 꽃잎 사이
마음의 다리를 건너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바람 같은 시간을 기다립니다
가끔은
멀리서 그대를 바라보며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는
작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가 그대 속에 동굴에 들어가
그대를 잃어버렸을 때
내 그대를 찾기에 지치더라도
훗날 그리움을 전설로 남기는
아름다운 사랑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