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생일축시
시인묵객
2008. 5. 14. 00:39
(생일축시)
봄에 태어나신 사랑하는 님 / 이민영
겨울이 스스로 돌아갈 줄 아는 날
봄님의 축복을 받고 계절의 여왕이 되어오십니다
아름다움이 춤추는 3월과 4월과 5월에
달이 춤추는 이 아름다운 동산으로
님이 오십니다
생의 한 가운데 님이 오십니다
새벽을 담아
태초가 열리는 날이 오늘입니다
씨뿌리고 밭을 가는 사랑의 자연이 되어
사랑의 이름으로 오는 날이 오늘입니다
세상의 만물은 축복을 하는 듯
낮은 새암을 솟고 빛으로 세지고
밤은 달을 키우고 별로 반짝이니
님이 우리를 부르고 우리는 님을 따릅니다
둥지를 차고 창공을 나르는 산새여
아기 꽃을 찾아 나빌 대는 나비여
하늘이 웃고 땅은 웃으며
세월이 세월에게 세월은 또 시작하는 거라며
맑은 날이니 인연을 만들어 가는 거라며
새싹을 키우는 날을 잡아
온 세상이 축복합니다
청명하여 밝은 날로 오신 님이니
강과 들이 인사를 하며
길마다 벗들이 다정하니
바라는 희망도 청춘입니다
아 걸어가는 인생의 출발도 성스러워라
휘광 하니 걸음마다 사뿐하여
천사와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영광이 됩니다
사랑으로 향긋하신 얻음의 진리에 서서
새 빛으로 오가는 영원함은 그대 사랑
강건하여 천천의 벗들이 만나고
만만의 소리로
꽃의 성실함을 닮아 가소서
님의 님과
님의 가정과 님의 오빠 동생과
님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님의 아내와 남편과 아들과 딸이
함께 빛나고
반짝이는 봄별이 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