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예이츠
시인묵객
2019. 10. 8. 08:00
이니스프리 호수 섬 /예이츠
나는 일어나 지금 갈거야, 이니스프리로 갈거야,
조그마한 오두막을 거기에 지을거야, 진흙과 나뭇가지로.
콩을 아홉 이랑 심고, 꿀벌도 한 통 칠거야,
그리고 벌소리 잉잉대는 숲에서 홀로 살거야.
나는 거기서 평화로울 거야, 왜냐면 평화는 천천히,
아침의 장막을 뚫고 귀뚜리 우는 곳으로 천천히 오니까.
거기는 한 밤은 항상 빛나고, 정오는 자주빛을 불타고,
저녁은 홍방울새 소리 가득하니까.
나는 일어나 지금 갈거야, 왜냐면 항상 밤낮으로
호수물이 나지막이 찰싹이는 소리가 들리니까.
나는 차도 위나 회색 보도 위에 서 있는 동안에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