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편지 / 이해인
5월의 편지 / 이해인
해 아래 눈부신 5월의 나무들처럼
오늘도 키가 크고 마음이 크는 푸른 아이들아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 마음 밭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환히 웃어 주는 내일의 푸른 시인들아
너희가 기쁠 때엔 우리도 기쁘고
너희가 슬플 때엔 우리도 슬프단다
너희가 꿈을 꿀 땐 우리도 꿈을 꾸고
너희가 방황할 땐 우리도 길을 잃는단다
가끔은 세상이 원망스럽고
어른들이 미울 때라도 너희는 결코
어둠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말고
밝고, 지혜롭고, 꿋꿋하게 일어서다오
어리지만 든든한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다오
한번뿐인 삶, 한번뿐인 젊음을 열심히 뛰자
아직 조금 시간이 있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하늘빛 창을 달자
너희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에도
더 깊게, 더 푸르게 5월의 풀물이 드는 거
너희는 알고 있니?
정말 사랑해...
==============
칼릴 지브란
당신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그 자체를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딸이다.
그들은 당신을 통해 태여 났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당신과 함께 있지만 소유물은 아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은 줄지라도 당신의 생각은 줄 수 없다.
왜냐면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들의 육신은 집에 두지만 그들의 영혼은 거두어 둘 수 없다.
왜냐면 그들의 정신은 당신이 갈 수 없는 미래의 집에 살며,
당신 꿈속에는 살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들을 애써 닮으려 해도 좋으나
그들을 당신과 같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해선 안 된다.
왜냐면 인생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당신은 활이 되어 살아 있는 화살인 당신의 아이들을 미래로 날려 보내야 한다.
사수는 영원의 길 위에 있는 표적을 겨냥하고 하나님은 그 화살이 날렵하게 멀리
날아가도록 그분의 능력으로 당신의 팔을 구부린다.
사수의 손에 들어간 힘을 당신은 기뻐하리라,
왜냐면 하나님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것 같이
그 자리에 있는 활도 사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