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 / 윤 동 주

시인묵객 2015. 3. 8. 19:30

 

 

 

 

 

봄 / 윤 동 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시인, 1917-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