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 대하여 / 전신재
가난에 대하여 / 전 신 재
가난한 삶은 간결해서 좋다.
소찬과 남루한 옷과 버성기게 놓여 있는 초라한 세간은 우리를 쓸쓸하게 하지만,
그 쓸쓸함 속에서 차라리 묵화처럼 고귀한 기품을 가진다.
정작 쓸쓸한 것은 진수성찬과 화려한 의상과 고급스러운 가구들이다.
필요 이상의 풍요는 자기 과시일 뿐이다.
자기 과시는 자신이 없는 사람의 자기 방어 기제이다.
그것은 부족감과 열등감과 불안감의 표현이다.
오페라처럼 화려한 파티는 언제나 그 끝이 시작 전보다 더욱 쓸쓸하다.
가난한 삶의 간결함은 현실 초극의 힘이 된다.
가난한 사람은 사소한 물건에도 사랑을 쏟는다.
신혼여행에 가지고 갔던 카메라도 세월이 흘러 낡으면 부자들은 그것을 버린다.
그들은 최신형의 카메라를 새로 산다.
하지만 살이 부러진 우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지극한 사랑을 받는다.
다방이나 가게에 그것을 놓고 왔을 때 그곳이 아무리 먼 곳이더라도
가난한 사람은 그 살 부러진 우산을 찾으러 간다.
부유한 사람들은 상품을 소비하면서 살고 가
난한 사람은 물건 하나하나에 정을 들이면서 산다.
가난한 사람은 늘 혼자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상품들에 둘러싸여 살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둘러싸여 산다.
부자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부잣집에는 방도 여러 개 있어야 하고 전화도 여러 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가 가난해지면 사람들은 그를 떠난다.
세상에는 철새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가난한 사람의 주위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는 몇 명 사람만 사귀면서, 그들은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산다.
가난은 사람과 사람을 더욱 강하게 결합시킨다.
가난한 사람은 늘 혼자이지만 결코 외롭지는 않다.
가난한 사람의 고독보다 부유한 사람의 고독이 더욱 공허하다.
가난한 사람의 머리는 맑다. 그의 주위에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몇 명 사람만 있고,
정 들이며 사는 꼭 필요한 물건만 있고, 의식주가 소박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물질의 횡포로부터도 자유롭고 방탕의 위험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가난한 사람은 사치를 꿈꾸지도 못한다. 환락의 유혹도 가난한 사람은 비켜간다.
그에게서는 취해 갈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교만해질 겨를도 없고 타락할 틈도 없다.
그러나 가난은 추억 속에서만 아름답다. 닭 모이로 쓰는 싸라기로 끼니를 이어 가고,
눈이나 비를 가릴 거처는커녕 살이 부러진 우산조차 없는 것은 간결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가난한 사람은 다방에 갈 수도 없고 가게에 갈 수도 없다.
그 원인이 본인의 무능력이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건 가난은 비참할 뿐이다.
정을 들일 수 있는 부숴진 세간조차 없는 사람을 두고
가난을 예찬하는 것은 사치다. 그것은 죄악이기까지 하다.
가난은 사람을 옹졸하게 만든다. 가난은 사람에게
불가능한 횡재의 꿈을 심어 주고 부도덕한 판단력을 싹트게 한다.
가난은 사람을 비굴하게 만든다.
가난은 사람에게 파괴적 충동을 심어 주고 가슴속에 증오감을 싹트게 한다.
사람의 가슴속에 증오감이 뿌리내리는 것은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그것은 인류의 파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물질적인 가난이 정신적인 가난을 이끌어내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것은 물질적 풍요가 정신적인 가난을 이끌어내는 것보다 더욱 슬픈 일이다.
가난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얼굴이고 하나는 비참하고 무서운 얼굴이다.
사람은 누구나 후자보다는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선택하기는 쉬어도 선택한 삶을 살기는 어렵다.
그것이 물질적 가난이건 물질적 풍요이건
우리의 정신이 물질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말하기는 쉬워도 풍요로운 정신으로 물질을 지배하면서 살기는 어렵다.
*소찬 : 고기나 생선이 들어 있지 않는 반찬
*싸라기 : 쌀부스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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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歲月號沈沒事故)
청해진해운소속 세월호 침몰 사고(歲月號沈沒事故)는
2014년 4월 16일 8시 48분 경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황해 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입니다.
세월호는 청해진 해운소속이며
청해진해운(淸海鎭海運, Chonghaejin Marine Co., Ltd.)은
인천광역시 중구 연안부두로 70(항동7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소 연안여객선 운항 회사입니다.
세월호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 일어난 해상침몰사고로
단원고학생 325명과 선원 30명 등 총 476명이 탑승하였으며.
탑승자:476명(325) 사망:29명(5) 실종:273명(245) 구조:174명(75)
괄호 안은 단원고 학생 수 입니다.
2014년 4월 16일 8시 55분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도로 항해 중이던 세월호에 탑승하고 있던
학생의 부모가 보낸 구조 신고가 목포해양경찰서에 접수되었으며.
첫 조난신고 당시 배는 20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였으며,
해양경찰이 즉시 출동하여 구조에 나섰습니다.
침몰 원인은 무리한 변침으로 잠정 결론 내린 상태이며.
변침(變針)이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로, 항로를 변경을 의미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맹골수도(孟骨水道)로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수도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셉니다.
물살은 최대 6노트로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이 해역은 '맹골수도'로 서해 통과 주요 항로입니다.
인천 등 서해에서 남해로 가는 여객선, 대형 선박이 주로 이용합니다.
1일 평균 수백 척이 통과하는 해역이며.
섬 주변에는 암초가 많지만 항로로 이용되는 수로는
깊이 30m 이상으로 암초 등 항해 장애물은 없는 지름길 항로입니다
세월호는 카페리선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며
1994 ~ 2012일본에서 운행하다 2012에 구매하여
현재 청해진해운에서 운용하며 제원은 배수량 6835t 이며
전장 145m 선폭 22m 속력은 최대 21노트
정원 921명 보트 구명보트 46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