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종소리의 속삭임

시인묵객 2014. 3. 12. 19:30

 

 

 

 

종소리의 속삭임 / 우심 안 국 훈

 

 

그리움 커질수록 종소리도 커진다

처연한 고통이 고독한 현존을 노래하고

고립된 공간 속에 관계의 회복을 갈구 한다

 

삶의 질곡은 단절의 연속

연모의 속삭임, 바람 따라 울리니

가물가물 그대 숨결 가뭇없이 사라지려나

 

애정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인다

노을빛 붉게 번지노라면

저 멀리서 종소리 활활 타오르고

도시의 가로등 점등되고 영혼 맑아 진다

바람은 온종일 불고

나는 온종일 가슴만 뜨겁다

 

그 누구의 발자국일까

인도에서 몇 년 살다온 사람은

마음 숨긴 바다처럼 아무 말도 않건만

사흘 다녀온 사람이 가장 많이 이야기 한다

 

한쪽은 산이고 다른 쪽은 바다

그대와 함께 해안도로 따라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