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푸른 것만이 아니다

시인묵객 2014. 2. 25. 19:30

 

 

 

푸른 것만이 아니다 / 천상병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조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을 벌리면

보일 듯이 안 보일 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三月 四月 그리고 五月의 新綠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