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 꺾어 그대앞에

시인묵객 2014. 2. 17. 19:30

 

 

 

꽃 꺾어 그대 앞에 / 양 성 우

 

 

그대 큰산 넘어 오랜만에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두 눈에

넘치는 눈물 애써 누르며

끝없이 그대를 바라보게 하라

 

그대 큰 산 넘어 이슬 털고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그대의 발, 머리 풀어 닦으며,

오히려 기쁨에 잦아드는

목소리로

 

그대를 위하여

길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하라.

 

(·시인,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