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 마중

시인묵객 2014. 2. 15. 19:30

 

 

 

 

 

봄 마중 / 최 원 정

 

그리움 깊어

노란 빈혈을 앓는

산수유 꽃을 지났더니

 

봉분처럼 치장한

진달래 꽃 무덤

못 다한 사랑얘기

속살거리고

 

솜털 옷 벗는 백목련,

웃을 때 살짝 보이는

그 사람 송곳니 같아서

볼 때마다 눈이 부셔

실눈을 하게 되고

 

아이참,

 

(·시인,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