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시인묵객 2013. 12. 11. 19:30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 해 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 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