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세월 강에

시인묵객 2013. 11. 24. 19:30

 

 

 

 

 

세월 강에 / 김수일

 

 

흐르는 세월 자락

물결치는 대로 찾아온 인연

정들자 이별

천길이도 효숙이도 순자

공지 너도 갔느냐

 

의구한 산천인데

어줍다 변한 세태

노닐던 강가엔 물새만 울어

야속타 떠나간 님들

한번 가면 다시는 못 오는가

 

그 못난 자존이냐 의리더냐

서푼 어치 감정이냐

물결치는 세월인데

흔적도 선연한 강가엔

어옹의 뱃노래만 한가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