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한바탕 웃음으로

시인묵객 2013. 11. 15. 19:30

 

 

 

 

 

한바탕 웃음으로 / 하 영 순

 

 

 

이제는 더러더러 흘리고 살자

손가락 사이사이

세숫물 새어나듯

 

고왔던 추억도

쓰라린 설음도

이제는 더러더러 흘리고 살자

 

여름날 낙수에

막혔던 찌꺼기 내려가듯

이제는 더러더러 흘리고 살자

 

재빠른 발걸음도

빈틈없는 리듬도 반박자만 낮추고

이제는 더러더러 흘리고 살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