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나의 구월은

시인묵객 2013. 9. 30. 19:30

 

 

 

 

 

 

나의 9월은 / 서 정 윤

 

 

나무들의 하늘이, 하늘로

하늘로만 뻗어가고

반백의 노을을 보며

 

나의 9월은

하늘 가슴 깊숙이

깊은 사랑을 갈무리 한다

 

서두르지 않는 한결같은 걸음으로

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 때

자신의 뒷모습을 정리하며

 

오랜 바램

알알이 영글어

뒤돌아보아도, 보기 좋은 계절까지.

 

내 영혼은 어떤 모습으로 영그나?

순간 변하는

조화롭지 못한 얼굴이지만

 

하늘 열매를 달고

보듬으며,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