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나 당신과 저 길을 걷고 싶어

시인묵객 2013. 9. 6. 19:30

 

 

 

 

나 당신과 저 길을 걷고 싶어 / 송 영 미

 

 

나 당신과 저 길을 걷고 싶어

매끄럽게 포장한 아스팔트가 아니고

울퉁불퉁 삐죽 나온 돌맹이가 있어도

나 당신과 저 길을 걷고 싶어

 

하얀 뭉게구름은 당신의 마음처럼 포근하고

길가에 핀 작은 들풀들은 당신의 미소만큼

잔잔한 물결을 내 마음에 주고

 

아름다운 새들의 재잘거림은

당신의 이야기에 동화되어

멜로디가 되고 노랫말이 되어

내 가슴 하나 가득 감동을 주고 있어

 

뜨거운 열정은 비록 아닐지라도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비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당신을

이젠 나도 어쩔 수가 없나봐

 

살아온 날들의 희미한 그림자를

마치 지우개처럼 아무 말 없이 지워 주는게

당신이란 걸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