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물보라

시인묵객 2013. 8. 27. 19:30

 

 

 

 

물보라 / 신 영 옥

 

 

노을이 물드는 강 언덕에

물보라를 안고 오는 비단 바람아

철새 떼 날개에 실려 오는 물결이

 

산 그림자 찾아 길을 떠나는

노란 민들레가 피는 마을에

가슴으로 오는 소리를 남기고

물과 바람이 가꿔가는 이 세상

 

거친 바람 거친 물결

잠을 재우는 물보라여 물보라여

오~ 오~ 아름다운 그대여

 

옛이야기 도란도란 펼쳐놓은 강가에

물보라를 싣고 오는 해맑은 바람아

고운 정 미운 정 무지개로 엮어서

하늘 끝까지 수를 놓아라

 

우리 서로 만나는 여정에

생명의 힘줄 샘물로 솟아

너와 내가 가꿔가는 아름다운 이 길에

 

영원히 빛나라

하늘 끝까지 물보라여 물보라여

오~ 아름다운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