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내고향 유월
시인묵객
2013. 6. 24. 19:30
내 고향 유월 / 김 명 숙
산 뒤 가는 길
들길을 걷다보면
논가의 작은 웅덩이에 물이 괴고
미나리, 아제비, 방게, 미꾸라지
아뮷세
내 고향 6월은 내 앞에서
투명하다
투명하다
칡꽃 피어있을
방장산의 추억 흔들며
이른 여름 아침
흙 벗으면 나도 너 같은
옷 입어 볼까
옷 입어 볼까
토끼풀 얼려 있는 곳
들찔레 피어 있던
서낭당 문전에
꾹꾹거리는 저녁새
울음운다
울음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