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연꽃

시인묵객 2013. 6. 22. 19:30

 

 

 

연꽃 / 박 광 호

 

 

넘치면 사양하고

분에 맞으면

겸손히 받쳐 들고

 

잎마다 그 진주 같은

물 한 방울의 의미를

도량으로 깨우치며

 

진흙탕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고

하늘 우러러 손 모은

순결의 꽃,

정녕

인과(因果)의 도리를 보여준

선행의 꽃이라!

 

어지러운 세상에

내 피어날 곳 찾던 꿈이

너를 보니 부질없다 깨우치고

어느 곳 어떤 곳에서든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세속에 연연치 않고

고고히 설 수 있음을 알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