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편지

시인묵객 2013. 5. 26. 19:30

 

 

 

편지   / 엄 원 용

 

 

나의 외로운 창가에 모란꽃 한 송이

그대 고운 영혼으로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이제는 그대는 떠나고

흰 그림자만이 너울 거려오

그대는 떠나고

모습만 눈에 어른거려요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거리는 꽃잎 속으로

미소 띤 얼굴로 다가 오세요

 

그대는 모란꽃 되어 붉게 타 오르네요

그대 떠난 창가에는 그리움만 타 오르네요

내 마음 서럽게 타 오르네요

 

나의 외로운 창가에 모란꽃 한 송이

그대 고운 영혼으로 아름답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