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무르익는 그대 사랑

시인묵객 2008. 9. 20. 15:51


 

 

 

 

 

 

 

무르익는 그대 사랑   /   김 윤 진

 

 

 

나 이 사람을 내 안에 둘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의 곁에서
항상 지켜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세상이 갖가지 시련으로 불어닥친다 해도
나 이 사람에게 커다란 위안일 수 있도록....

 

그래서 나 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고 떠나가는 일이 없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 이 사람을
나만큼 소중히 할 수 있도록 배려케 하소서....

 

그리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내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세월이 온통
시뻘건 그을음을 내며 물들어 떨어진다 해도
나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질퍽한 흙탕길도 걸어갈 수 있는
무한한 열정을 내게 주소서....

 

그래서 나 보다 먼저
사랑을 저버리고 떠나는 일이 없도록
더 없는 사랑을 내게 주소서....

 

나 이 사람을 대함에 있어
처음 그 감정으로 맞이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 감정을 행함에 있어
조금도 거짓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산다는 것에 지치고 또 힘겨울지라도
한아름 더 내가 이 사람을  감싸줄 수 있도록
아량을 내게 주소서....

 

그래서 내가 이 사람에게 건네는 사랑이
우리 안에 영원할 수 있도록
끝없는 만남을 주소서....

 

세월이 흔들어놔도
나이마저 주름진다 해도
내 눈엔 여전히 예전 그대로인 모습....

 

마치 하얀 새벽 눈길을 거닐던
상쾌한 추억과 만난 듯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사람....

 

살아온 날보다
더 오래 전에 알았을 것 같은 그대입니다.

 

사람사이는 그런가봅니다.
좋아해서 긴장되는 사람과
편해서 자신처럼 느껴지는....

 

그렇듯 영혼까지 저려서
세상 멈출 것 같은 사랑이 있다면,
언제까지 곁에서 지켜주며
감칠맛 나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살아 갈 수록 무르익는 사랑
오직 그대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