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겨울바다
시인묵객
2012. 12. 14. 19:30
겨울바다 / 김 남 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