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시인묵객 2012. 11. 26. 19:30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류 시 화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 것 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

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가 너무도 빨리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

 

들꽃들은 왜 한적한 곳에서

그리도 빨리 피었다 지는 것인가.

 

강물은 왜 작은 돌들 위로 물살져 흘러내리고

마음은 왜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