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11월의 편지

시인묵객 2012. 11. 10. 19:30

 

 

 

 

 

11월의 편지 / 목 필 균

 

 

 

지구가 뜨거워졌는지

내가 뜨거워졌는지

아직 단풍이 곱다

 

갈색 플라타너스 너른 잎 새에

네 모습이 서있고

 

11월이 되고서도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

꼬깃꼬깃 접힌 채

쓸려간다

 

모니터에 네 전령처럼

개미 한 마리

속없이 배회하는 밤이 깊다

 

네가 그립다고

말하기보다 이렇게 밤을 밝힌다

11월 그 어느 날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