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 비

시인묵객 2012. 10. 24. 19:30

 

 

 

 

가을 비 / 고 선 예

 

 

맑은 아침 환희의 눈동자로

꽃잎에 맺힌 이슬에서

반짝 빛나던

챠스카 언어를 찾아내고

 

빛 고운 낙엽 한 장에

애틋한 사연 접어

핏빛 노을에 옛 노래 사르는

잔잔한 호수 같은 내 여린 감성에

 

어쩌자고 바람은

깊은 숨을 몰아 쉬어

흩어진 낙엽들을

한꺼번에 허공에 날려 보내

 

그치지 않고 내린 비에

촉촉이 젖어든 내 언어로

이 밤 그리움의 선율 따라

은빛 사선으로 빗금을 긋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