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시월의 아침
시인묵객
2012. 10. 15. 19:30
시월의 아침 / 은빛 김 경 순
초록이 떠난 빈 뜰에
어둠을 털어 내며
잠든 빛을 깨우고 있다.
만상에 향유 입히는
시월의 아침 햇살
두텁던 시간을 깨고
가을이 익어 간 잎새 위로
곱게 내려앉아
금빛 색실 풀어 내고 있다.
갈망하던 포근함 여밀며
서리 맞은 새벽이
문지방을 건너와
가슴에 고이 스며든
열망의 빛
여름날 씻기지 못한
끈적끈적한 흔적도
새벽안개처럼
희미해진 지난 기억들도
선연한 햇살에 살찌우며
찬란한 세상 만들어 가는
시월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