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 날

시인묵객 2012. 10. 21. 12:27

 

 

 

 

 

 

가을 날 / 신 달 자

 

 

 

 

순박한 햇살이

나를 둘러서서

무슨 소원이라도

말 하라는 것인가

 

밤새 뒤척이며

끝끝내 풀지 못한

그 대답도 시원히

풀어 준다는 것인가

 

어떻게 여름을 질러 왔는지

묻지도 않으면서

저렇듯 푸르른 하늘을

욕심껏 품으라는 것인가

 

용서하십니까

이 가을을 품어도 좋을

내 마음에

순결한 웅덩이

하나 있기는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