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10월의 엽서

시인묵객 2012. 10. 10. 19:30

 

 

 

 

10월의 엽서 / 이 해 인

 

 

사랑한단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단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애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