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나의 9월은

시인묵객 2012. 9. 1. 19:30

 

 

 

 

 

나의 9월은  / 서 정 윤

 

 

나무들의 하늘이,

하늘로 하늘로만 뻗어가고

반백의 노을을 보며

나의 9월은

하늘 가슴 깊숙이

젊은 사랑을 갈무리한다

 

서두르지 않는

한결같은 걸음으로

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 때

자신의 뒷모습을 정리하며

 

오랜 바람 알알이

영글어 뒤돌아보아도,

보기 좋은 계절까지.

내 영혼은 어떤 모습으로 영그나?

 

순간 변하는 조화롭지 못한 얼굴이지만

하늘 열매를 달고 보듬으며,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