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선문답

시인묵객 2012. 8. 27. 19:30

 

 

 

선문답禪問答 / 구 금 자

 

 

 

뜨거운 물음이네

서녘 하늘 붉은 것은

 

 

활활

태워 버리고

가진 것 하나 없이

 

 

산 너머 머나먼 여행

떠날 준비 됐느냐는.

 

말없는 대답이네

 

산 그림자 짙은 것은

 

듣지 않는 아우성

속으로만 삼키려니

 

두 팔을 가지런히 하고

나를 따라 하라는.

 

그대도 모를 거고

나 또한 알 수 없네

 

한 생을 건너가면

모든 의문 풀리는지

하늘도 산도 아니면

바다는 알고 있는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