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완전한 소유

시인묵객 2012. 3. 15. 19:30

 

 

 

 

 

 

 

완전한 소유 / 오 세 영

 

 

 

 

맨 처음 당신을 보았을 때

자꾸만 내게서 한눈을 파셨으므로

나는 당신의

잔잔한 눈이 되고 싶었습니다

 

 

맨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내 말씀에 건성이셨으므로

나는 당신의

밝은 귀가 되고 싶었습니다.

 

 

맨 처음 당신이 약속을 주셨을 때

어쩐지 그 말이 믿기지 않았으므로

나는 당신의

외로운 그림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당신의 아무것도 되지 않으려 합니다.

 

 

완전한 자유가

완전한 소유임을 아는 까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