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은 흔들리며 뿌리로 간다
모든 꽃은 흔들리며 뿌리로 간다 / 강 미 정
봄비를 받아내고 있는 작은 제비꽃의 흔들림은
꽃을 들여다보기 위해 쪼그리고 앉던
당신의 등처럼 외롭고 넓다는 것,
그러므로 꽃피어 흔들리는 세상 모든 꽃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땅을 움켜쥔
고단한 뿌리의 일그러진 얼굴이라는 것,
그러나 흔들림이여,
제 필생이 가진 파란만장의 중심을
꿰뚫고 흔들어야
흔들림이라 이름 붙일 수 있지 않겠는가
작은 제비꽃 한 포기가 필생을 흔들어
세상의 침묵 위에 얹어놓는
저 파열하는 자주빛 몸부림도
고단한 뿌리가 가졌던 일그러진 얼굴이었음을
뿌리가 더듬고 나간 그 처음의 길에서
모든 흔들림은 오직 제가 가진 경계의 폭으로
흔들린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시 제 필생을 흔들어 깨운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흔들리는 모든 꽃은 뿌리에게로 간다
맨 처음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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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는
금육과 단식, 선행의 나눔에 있어요.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받습니다.
“사람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리라.”
사순시기에는 단식과 금육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바침으로서
주님의 수난과 가르침을 묵상하며
참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고 회개하며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보속을 통하여 부활의 희망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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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저녁 미사 전까지 사십 일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40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숫자이다.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냈으며,
모세는 십계명을 받으려고 40일 동안 단식하였고, 엘리야 예언자는 40일 동안 걸어서 호렙 산에 갔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단식과 기도를 하시며 40일을 보내셨다.
이처럼 『성경』에 나오는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정화의 기간을 뜻한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기쁘게 맞이하려면 사순 시기 동안 외적인 준비와 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사순 시기 동안 신자들은 단식과 금육이라는 외적인 준비를 통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단식과 금육을 지키고 있다.
단식은 만 18세부터 60세까지, 금육은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한다.
내적인 준비란 회개와 보속으로 자신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고 쇄신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준비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사순 시기 동안에 거행하는 전례는 신자들이 예수 부활 대축일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사순 시기 동안 미사 때나 말씀 전례에서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제가 입는 제의의 색깔은 회개와 보속을 상징하는 자주색이다.
신자들은 금요일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침으로써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고 주님께서 겪으신 고난에 동참한다.
- 매일 미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