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신 날엔
시인묵객
2011. 12. 7. 19:49
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신 날엔 / 한 효 순
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신 날엔
훌훌 털어버리고
빈 강정처럼 허한 가슴
햇살 쪼여 보자
어쩌면
곰팡이 핀 가슴 한켠 들추어
햇살 불러들이면
어둠 속에서 웅크린 채
속앓이 하던 자잘한 알갱이들
풀내음 들이 마시고
봄볕에 취하지 않을가?
오늘처럼
산자락에 햇살 고운 날엔
하늘 가득 꽃향기 채워지고
풀내음 흩어지며
가라앚은 마음 흔들어
찌프린 얼굴에 웃음 꽃 피우고
주름진 마음에 희망 한 줌
채울 수 있을거야
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신 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