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웃음

시인묵객 2011. 11. 25. 19:30

 

 

 

 

 

 

 

 

웃  음    /   김 은 혜

 

 

 

웃음은

마음이 달처럼 밝을 때 휘영청 떠오르는 나의 모습이다.

마음에 먹구름이 끼면 나는 천리만리 도망을 치고

행복은 숨바꼭질하는 아이처럼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고 꽁꽁 숨는다.

 

 

 

어린이의 웃음은 동네 어귀를 왁자지껄하게 하고

어른의 웃음은 가을걷이를 한 농촌처럼 넉넉함이 있다.

새색시의 웃음에서는 연지 곤지가 피어나고

스승의 웃음은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다.

 

 

 

끊이지 않는 웃음 속에 복이 넝쿨째 굴러오는데

내가 웃으면 네가 웃는다.

내가 웃으면 우주가 웃는다.

새가 웃고 바람이 웃고 생명의 나이테에서 풍경소리가 울린다.

 

 

 

떡 먹은 부처가 되지 말고

항상 웃고 있는 부처가 되라.

마음을 깨치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눈은 마음의 창이고

웃음은 마음의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