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 사랑

시인묵객 2011. 10. 27. 19:30

 

 

 

 

 

 

 

 

가을 사랑 / 이 하

 

 

 

 

 

소슬한 가을이기에는

 

바람 한 점 없었네.

 

 

들국화 꽃 무리

 

겹잎을 흔들며

 

보랏빛 가을 산길에

 

 

술렁이기 전에는

 

솔가지 섬세한 손끝으로도

 

알지 못했네.

 

 

까치발로 나가는

 

바람, 이별만 하는 바람

 

두는 향기 그리웠을까

 

 

조금만 조금만 머물다가

 

갈잎마저 알아버렸네

 

 

바람이 없던 날

 

들국화 가늘게

 

떨리기 전에는

 

몰랐었네.

 

 

가을이 바람을

 

흔들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