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내 사람이여

시인묵객 2011. 10. 19. 20:33

 

 

 

 

 

 

 

 

 

내 사람이여 / 백 창 우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길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 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음,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기쁨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들려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 있는

내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