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시인묵객 2011. 5. 14. 20:10

 

 

 

 

 

 

 

 

꽃들은 境界를 넘어 간다   / 노 향 림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世上은 아주 작은 것들로 始作한다고

부신 햇빛 아래 소리 없이 핀

작디작은 풀꽃들,

 

綠豆알만 한 제 生命들을 불꽃처럼 꿰어달고

하늘에 빗금 그으며 堂堂히 서서 흔들리네요

 

여린 內面이 있다고

차고 맑은 슬픔이 있다고

마음에 幻聽처럼 들려 주어요

 

날이 흐리고 눈비 내리면 졸졸졸

그 푸른 심줄 터져 흐르는 소리

꽃잎들이 그만 우수수 떨어져요

 

눈물같이 煙氣같이

사람들처럼 땅에 떨어져 누워요

꽃 진 자리엔 벌써 時間이 와서

애벌레처럼 와글거려요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무슨 境界를 넘어가나요

무슨 이름으로 묻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