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이 전하는 말
시인묵객
2011. 5. 3. 17:35
꽃이 전하는 말 / 강 희 창
꽃그늘에 구경 오실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 손잡고 오세요
환한 미소 귀에 걸고 오신다면
향기는 마음껏 부어 드릴께요
화난 마음은 집에다 벗어놓고
뽀송한 얼굴로 다분 다분 오세요
꽃 귀로 듣는 새들의 노래 소리
박자 놓칠까봐 염려되거든요
상한 마음은 낫게 해드리지요
가느다란 숨소리가 들리는지
눈으로만 듣고 만지지는 마시길
햇살이 놀라 달아날까 봐 서요
꽃그늘에 구경 오실 때에는
깔깔대도 도란도란 낮은 톤으로
예쁜 얘기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기요, 실은 태교중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