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민들레

시인묵객 2011. 4. 28. 10:42



 

 

 

 

 

 

 

민들레    /    류 시 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의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