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애 인

시인묵객 2011. 4. 21. 18:46


 

 

 

 

 

 

 

 

 

애 인    /   김 윤 호

 

 

 

마른 나무 가지를 흔들어

꽃눈을 피워내는

간지러운 바람이었네

 

굳은 몸을 흔들어 깨워

연초록 사랑의 움을 밀어내는

젖은 바람이었네

 

소리 없이 스며들어

내 마음까지 칭칭동여 맨

질긴 밧줄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