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연초록 나무 아래

시인묵객 2011. 4. 10. 16:40


 

 

 

 

 

 

 

연초록 나무 아래 / 김 남 조

 

 

 

 

 

초록빛 최면술에

걸린 나무들

 

누군가가 시키는 그대로만

푸르러이

조용하게

간간이 흐느낀다.

 

음악 같은

바람아 바람아

불어라

 

노오랑 민들레

호호백발 민들레

하롱하롱 날아라

 

할 수만 있다면

나도 呪術주술을 쓸 텐데

연초록 나무 아래

눈 감겨 세워 두고

 

사랑하라

사랑하라

이래 시켜봤으면

차만들

다할 날 없으리라

 

백목련 속잎인양 접어 기두리는

그리움과

강물 같은 세월에

 

열 백번보다 더 많이 많이

눈시울 적시는

이 숨긴 소원이랴